국내선 점유율 50% 돌파
대형항공사도 뛰어 넘어
국제선 영역 확장 잰걸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거침없는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국내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선 전체여객 2436만 9647명(유임여객 기준) 가운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 국적 LCC 5개사가 수송한 여객은 모두 1248만 8966명으로 전체 수송여객 가운데 51.2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LCC 수송객 수는 전년 대비 16.0% 증가한 172만 1089명이 늘었으며, 수송분담률은 2013년 48.9%에서 2.3%p 증가하며 연간 단위로는 사상 처음 국내선 분담률 50%를 넘어섰다. 수송분담률은 2013년 48.2%보다 3.0%p 증가했다.

이는 각 항공사가 기존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LCC의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2010년 34.7%, 2011년 41.4%, 2012년 43.8%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1만 9842회를 운항하면서 339만 8380명을 수송해 13.9%의 분담률로 국적 LCC 가운데 수송분담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수송 여객수에서 18.5% 증가한 것이다.

이어 에어부산 285만 4000명(11.7%), 진에어 223만 2000명(9.2%), 티웨이항공 219만 5000명(9.0%), 이스타항공 181만명(7.4%) 등의 순이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여객뿐 아니라 국제선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과 태국, 괌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다음 달 13일부터 대구-중국 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 12월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 지난 8일부터는 부산-괌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또한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국내 LCC 중 처음 보잉의 355석 중대형기 B777-200ER을 도입해, 인천-괌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올해 안으로 가장 긴 인천-미국 하와이 노선을 신규 취항 예정이어서 기존 대형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국내 7개 항공사 전체의 국제선 여객은 304만 4000명으로 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49.8%), 진에어(43.0%), 에어부산(39.5%), 제주항공(18.2%) 등 저비용항공의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과 비교할 경우 각각 2.5%, 9.0%로 평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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