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테러 사건 이후 발행한 최신호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이 실렸다. 이슬람권은 대규모 시위를 잇따라 벌이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체첸 100만명 참가… 이란·팔레스타인서도 시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이 담긴 발행호를 내자 이를 규탄하는 이슬람권의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열리는 등 반발이 거세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샤를리 에브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 있는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체첸 주민뿐 아니라 북캅카스 등 다른 지역의 무슬림까지 가세하면서 1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시위행진에 참여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연설에서 “서방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거짓 구호 아래 무슬림의 믿음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에서도 200여 명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관련이 없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프랑스 국기를 불태우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흔들며 프랑스를 저주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체첸과 인접한 잉구셰티야 자치공화국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는 폭동으로 변했다. 16~17일 이틀간 시위에서 10명이 숨지고 교회 45곳이 불에 탔다. 참사를 겪은 아프리카 동부 니제르는 19∼21일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어 19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샤를리 에브도 만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7일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의 두 테러리스트가 본사를 급습해 총기 난사한 사고로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테러를 당했다. 사고 직후 샤를리 에브도가 발행한 최신호에는 이슬람 예언가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이 실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