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의 모습.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는 지난 2013년 1월 처음 개설됐다.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은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설정돼 있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김군이 ‘g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경찰, IS 가입차 터키행… “실종·납치 가능성 없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년간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의 단어를 517차례 검색했다. 또 터키 여행과 IS에 관련된 65개 웹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했다.

김군은 터키로 출국하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새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김군은 터키에 도착해 킬리스 호텔에서 머물렀으며 이후 이 부근에서 실종된 당일인 10일 오전 8시 30분 신원 미상의 남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김군은 이 남자와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함께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과 터키 경찰은 김군의 통화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킬리스는 IS에 합류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군 소개받은 ‘하산’ 누구

김군은 지난해 10월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habdou****’과 수차례 IS 가입 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IS에 가입하는 방법을 누가 알고 있냐며, 가입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IS 측 인사가 “터키로 가서 ‘하산’이란 사람에게 연락하라”고 알려준다. 김군은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라며 “페미니스트를 증오하고 그래서 IS를 좋아한다”고도 적었다.

정재일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터키 경찰당국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범죄 관련성 여부를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의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지금은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이 나오고 있어서 경찰은 누군가 충전이 가능한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김군의 전화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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