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온 메뉴 오쌈, 오리불고기쌈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요즘 ‘친환경’과 ‘유기농’을 표방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극히 일부의 식재료만 친환경이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도 ‘친환경’이나 ‘유기농’이라고 표기해도 그것을 제어할 법적인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MSG등 각종 화학조미료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유기농음식점’을 찾아냈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와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추진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친환경농산물우수식당’에 지정되면서 3가지 등급 중 가장 높은 ‘녹색’등급으로 인증된 ‘자연에서 온 밥상’과 동일한 형태로 운영되는 친환경유기농음식점 자연온(서울 양천구 목1동 923 세신비젼프라자 2층 소재)이 바로 그곳이다.

친환경농산물우수식당의 녹색등급은 쌀, 채소, 과실, 잡곡, 육류, 양념 등을 모두 친환경농산물로 사용해야 하며 주방세제는 친환경제품으로 소독은 화학적인 방법이 아닌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일회용품도 배제하여야 하고 식기는 멜라민 수지 등의 화학합성제품의 사용도 피해야 한다. 또한 화학조미료 및 첨가물이 첨가된 양념류도 사용을 피해야 하는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 같은 기준은 기본이고 심사 또한 거쳐야 한다.

화장실 및 주방의 청결도 체크, 종업원의 복장 및 위생상태 양호, 음식점 내외부의 청결, 친환경농업 관련 교육실시, 고객이 친환경 유기농업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물 게시, 친환경식재료의 구입처 및 신지(생산자) 실명제 표기, 로컬푸드사용 등을 거쳐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받는다. 농림부 친환경농업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의 관계기관에서 3명과 친환경농산물 관련 시민단체 5명, 기타 2~3명이 평가해 선정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은 지정 이후에도 비정기 무 통보 점검 등을 통해 관리한다.

‘자연온’과 ‘자연에서온 밥상’ 2개점을 운영하는 최민정 대표는 자신이 친환경유기농 음식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1호점인 자연에서 온 밥상을 개설하기 전에 전국의 관련 음식점들을 다니며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유기농음식점이 거의 없다는 것과 음식점인 이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맛’ 또한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메뉴구성과 레시피에 대해 연구한 후 오픈을 했다. 벌써 오픈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최 대표의 노력으로 문을 연 유기농친환경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의 반등은 “어? 맛있네!” “어떻게 화학조미료 없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 “기대 이상이네요!” “뜻밖이에요. 정말 맛있네요” “그냥 몸에 좋은 거니까 참고 먹으려고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한민국 최고 맛집이네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맛으로 성공한 비결은 좋은 재료를 선별해 재료자체의 맛을 살리고, 주재료에 걸 맞는 천연양념을 고루 사용해 주재료의 맛과 영양을 살리며 요리하는 데 있다. 주방을 가게 안팎으로 오픈해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은 물론 가게 밖의 행인들까지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해 신뢰도를 높인 것도 한몫을 했다.

메뉴는 다양하나 먼저 쌈메뉴는 세 종류가 준비 되어 있는데 ‘오쌈(오리불고기쌈밥)’과 ‘꿀쌈(고추장돼지불고기쌈밥)’ 그리고 ‘왕쌈(왕우렁강된장쌈밥)’이다. 오쌈의 무항생제 오리 불고기는 항생제 투여 없이 일반사료로 키우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에서 사육해 고기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가축 스스로 면역력을 기르도록 보다 넓은 공간에서 운동을 하며 성장해 육질이 쫄깃하며 부드러워 맛이 좋다. 이외에도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유기농현미밥, 유기농된장찌개를 비롯해 건강한 5가지 이상의 친환경반찬이 제공된다. 쌈장은 대표가 직접 만들었다.

▲ 유기농두부버섯전골 ⓒ천지일보(뉴스천지)

왕쌈은 유기농된장에 친환경채소와 버섯을 넣어 되직하게 끓여낸 후 친환경논농사에 이용되는 왕우렁이를 넣어 자작하게 끓여낸 우렁강된장이 메인요리이다. 왕쌈 또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유기농현미밥, 유기농된장찌개를 비롯하여 건강한 5가지 이상의 친환경반찬이 제공된다.

‘유기농버섯전골’은 유기농 두부(국내산), 무농약 버섯(새송이, 느타리, 표고, 팽이), 친환경 채소(감자, 양파, 쑥갓, 대파), 무항생제새우, 천연양념(무농약 고춧가루, 무농약 마늘, 국물 다시마, 국물멸치, 청각 등 10여 가지 천연재료로 숙성한 수제 양념)으로 만들어지며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으뜸이다.

색다른 메뉴인 純들깨탕은 국내산 들깨가루와 친환경 채소와 유기농현미떡국떡을 넣어 끓여낸 건강요리이다. 純들깨탕의 특징은 국물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찹쌀가루나 전분가루를 넣지 않고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농도를 맞추어 들깨의 깊은 향과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민정 대표는 “음식은 내 몸과 같다.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에 들어와 혈액이 되고, 뼈가 되고, 살이된다”라며 “외식산업의 급속한 성장만큼 앞으로는 질 좋은 음식, 건강한 먹거리의 성장도 급속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주 메뉴들은 무항생제오리불고기쌈밥, 무항생제제육쌈밥, 친환경왕우렁쌈밥, 유기농두부버섯전골, 우리밀국수만두전골, 무항생제제육덮밥, 유기농현미비빔밥, 유기농된장찌개, 친환경 純들깨탕, 우리밀비빔면, 우리밀물만두, 우렁무침등이 있다. 1월중에는 새로운 메뉴로 코스요리를 런칭할 예정이다. 가격은 메인메뉴는 6천원부터 사이드메뉴는 5천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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