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지태가 지난달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홍보 차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나무엑터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원래 오페라에 관심이 많아 가족과 함께 실황 보러 극장에 가기도 했어요. 좋은 공연은 DVD로만 봐도 짜릿한 전율이 와요. 그래서 더 최선을 다 했어요. 연기자로서 테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었어요.”

대입 전 잠깐 성악 레슨을 받으면서 막연했지만 임팩트 있는 매력을 느낀 유지태는 깊이 있는 공연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 클래식 애호가이다. 국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실황 공연을 직접 찾을 정도로 클래식을 사랑하는 유지태, 그가 이제 관객들에게 클래식을 읽어 주고자 한다.

배우 유지태가 지난달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홍보 차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지태 주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주목 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이 갑상선 암으로 쓰러지면서 겪게 되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드라마를 담았다.

한동안 연출자로 활약해 온 유지태는 ‘세기의 목소리’ 테너 배재철의 실화를 다룬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에서 배재철 역을 맡았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 1년간 성악 레슨을 했다는 그는 실제 대입 전 성악 공부를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클래식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졌던 그는 줄곧 여러 음악을 통해서 견해를 넓혔으나 이번 영화를 통해 이해의 폭이 더욱 깊어졌다고 밝혔다.

평소 애정을 갖고 있던 클래식과 영화가 만난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유지태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일부 영화의 성악 신은 어색한 립싱크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클래식 애호가인 유지태는 그런 모습을 볼 때 ‘저렇게 쉽게 연기해도 되나?’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성악은 고유의 쉬는 쉼표들과 당시 무대의 카리스마 등을 배우가 캐치하고 노력해야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는 립싱크 연기를 펼칠 수 있죠. 힘들게 연기한다구요? 사실 기술적으로 입을 맞출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음원들에서 파생되는 여러 요소를 간파하지 못하면 연기가 어색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배우 영역에서 ‘이건 정말 잘 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한일합작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3년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14년 12월 끝에서야 개봉할 수 있었다. 제작 준비기간도 길었지만 투자 문제로 1년의 공백기도 겪었다.

총 제작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기자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주기 마련인데 유지태도 이를 빗겨갈 순 없었다. 성악이라는 파트 자체가 워낙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데다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싶은 배우의 열정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기적, 환경적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 클래식 읽어 주는 남자 유지태 “짜릿한 전율 느끼게 해” (사진제공: 나무엑터스)
그렇지만 음악에 조예가 깊은 김상만 감독과의 호흡은 유지태에게 많은 도움이 됐고 영화는 극장 개봉을 통해 세기의 테너 배재철의 감동 스토리를 관객에게 전달하게 됐다.

‘가짜를 보여 주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유지태, 그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를 통해 오페라, 성악, 클래식을 울림 있는 감동으로 전달한다. 마치 클래식을 천천히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읽어 주듯이.

유지태 주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지난달 31일 개봉했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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