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문제, 학점관리 등 실현 가능성 큰 공약에 호응

▲ 연세대 총학 선거에 출마한 선본들이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지막 합동유세 시간입니다. 학우 여러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시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방향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23일 오전 11시 30분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연세대 47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마지막 합동유세가 시작됐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조건은 유(YOU). 당신의 삶에 주목합니다.”

“연세인 모두의 바람을 담겠습니다. 지친 연세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신바~람 연세.”

노랑, 초록, 파랑, 보라, 하얀색 옷을 맞춰 입은 100여 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컨셉에 맞는 슬로건을 외쳤다.

연세대의 새로운 얼굴을 뽑는 총학 선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각양각색의 색깔처럼 다양하면서 참신한 공약을 내건 6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출마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편안한 차림 혹은 정장으로 말끔히 차려 입은 후보자들은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문제부터 이색 공약 등 각 선본들이 고민해 제안한 공약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스러운 말투로 설명했다.

“왜 여성주의 정치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는 ‘Speak out’ 선본은 반성폭력운동, 여성학 수업 증설, 여학생 휴게실 개선과 샤워실 확충, 등하교길 가로등 설치 등 여성권 신장을 위한 공약을 선보였다.

‘YOU’ 선본은 주거권, 교육권 등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자취방 저금리 대출, 임대주택 건립, 휴학 전 등록금 미리내기, 등록금 상한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에코코(ECOCO)’ 선본은 생태주의를 접목해 직거래 유기농 식재로 마켓 설치, 학내 매점ㆍ기숙사에 과일 카페 개설, 한 학기 두 번 전교 휴강제 도입 등과 같은 생소하지만 이색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신바람 연세’ 선본의 총학회장 후보는 잔잔히 흐르는 ‘거위의 꿈’의 노래를 배경 삼아 연세 학생사회를 신바람 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금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세를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신바람 연세 뽑아 준다면 달라질거야 무조건 달라질꺼야”라고 ‘무조건’ 노래를 개사해 학우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6개 선본에게 각 15분간의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1시간 넘게 소요된 시간이었지만 서로서로 박수 쳐 주고 독려해 주는 분위기였다. 작년에 비해 많은 후보자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여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합동유세를 지켜본 목정연(여, 심리학과 4학년) 학생은 “이제 졸업반이라 혜택은 받지 못하더라도 학점별 등록금 차등 납부 제도는 좋은 것 같다”며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점별 등록금 차등 납부 제도는 전공별로 일괄 책정되는 현재의 등록금 제도와는 달리 각 개인별로 수강신청을 한 학점만큼만 등록금을 납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훈(남, 기계공학과 2학년) 학생은 “자취방 보증금 저금리 대출제도가 기억에 남는다”며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자취방 보증금 저금리 대출제도는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공약들은 단연 등록금 문제, 학점제도, 주거 문제 등과 같은 실질적인 정책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준홍 위원장(남, 경영학과 4학년)은 “작년에 비해 다양한 공약을 내건 6개 선본 후보자들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연세대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4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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