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세계적으로 분포된 고인돌, 그 고인돌 문화의 중심은 고대 한국
거석문화는 희귀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지 않다. 이집트와 잉카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가 있다. 거석巨石, 말 그대로 큰 돌로 만들어진 유적이다. 인간이 신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만든 건축물이나 전쟁의 승리 등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거석문화 중 우리가 가진 거석문화는 고인돌이다. 피라미드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와 달리 고인돌은 독특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고인돌은 놀랍게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대륙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일본에 분포하는 것은 물론 유럽에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고인돌에 대한 설도 다양하고 어느 것을 확정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아직은 미흡하지만 확실한 것은 고인돌은 세계적으로 분포되어있지만 세계에 분포해 있는 것보다 많은 양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것보다 많은 고인돌이 한반도 내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 민족의 기원과 비밀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잃어버린 고대국가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 우리 고대에 환국(桓國), 단국(檀國), 조선(朝鮮)이 있었다. 삼국유사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역사책에서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삼국유사에 석유환국(昔有桓國)이라는 말이 명시돼 있다. 오래 전에 환국이 있었다는 기록이다. 환단고기에는 오환건국최고(吾桓建國最古)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 환국의 건국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적고 있다. 한결 같이 중국보다 앞서 걱국되었고, 오래 되었다는 기록이다. 하지만 우리가 배워 본 적이 없는 나라요, 왕조다. 이 비밀이 고인돌에 숨겨져 있음을 확인하려 한다.

우선 우리나라의 고인돌 분포지역을 확인해 보자. 한반도에 전국적으로 분포되어있지만 특히 세 군데 밀집되어 있다. 강화도, 전라도의 고창과 화순 일대이다. 남한에서 3만여 기, 북한에서 1만 5천 기 이상이 발견되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이지만 공동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 혹은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제단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석붕(石棚)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돌멘(Dolmen)이나 거석(巨石-Megalith)으로 부른다.

고인돌은 ‘괸돌’이라는 뜻이다. 큰 돌을 다른 돌로 고였다는 뜻이다. 고인돌의 형식은 고인돌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형태와 부르는 이름에 차이가 있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이 있다. 탁자식은 고인돌을 판판한 굄돌을 세워서 지표위에 네모꼴의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은 탁자모양이다. 한반도의 북부에 많아 북방식 고인돌이라고 한다. 바둑판식 고인돌은 땅 위에 있는 3~4개 또는 그 이상의 작은 받침돌이 덮개돌을 받치고 있다. 지하의 무덤방은 돌널, 돌덧널 등 다양하다. 개석식 고인돌은 지표에 커다란 덮개돌만 드러나 있고 괸돌이 없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남방식 고인돌은 무지석식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 큰 돌을 채석하는 방법으로는 돌에 구멍을 파고 나무 쐐기를 박아 물을 부어 나무를 물에 불리면 나무가 팽창해 바위가 깨어지는 현상을 이용했다. 부피팽창에 의해 자연스럽게 바위가 떨어져 나간다. 전라도 고창에 가면 고인돌 유적지에 채석장이 남아있다. 돌을 떼어내던 흔적도 남아있다. 이렇게 해서 200톤이 넘는 바위를 떼어내고 도 옮겼다. 고인돌 유적지 화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 핑매바위가 있다.

지석묘는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역사적 문화유산이다. 고인돌은 북방에서 전래되었다는 설과 남방에서 전래되었다는 설 그리고 한반도 자생설이 있다. 한반도 자생설은 재야 사학자들과 북한 측에서 주장한다. 한국의 고인돌이 어느 지역보다 밀집도가 높고, 고인돌의 축조연대도 어느 지역보다 앞선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가장 오래 된 고인돌이 한반도에 있고, 가장 크면서도 가장 많은 고인돌이 한반도에서 발견된다는 근거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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