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보라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대표

“통일은 대박이다, 정책 따라 단편적 관심은 높아져”
“청소년기 통일교육 부족, 제도화·콘텐츠 변화 필요”

▲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청년들이 통일된 대한민국을 그릴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미래 통일 한국의 직업군을 논의하는 대학별 토론 배틀을 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통일을 말하는 신보라(32, 여)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대표의 눈이 반짝인다. 자신의 생각을 한 자 한 자 전달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신 대표는 취업·진로·학업이라는 현실을 박차고 나와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위해 4년 전 청년NGO의 대표가 됐다. ‘세상을 바꾸는 청년지성의 힘’을 신조로 활동하고 있는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은 통일 세대인 청년·학생들이 한반도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의 통일 주역으로 북한의 현재를 알고 한반도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통일을 주제로 ‘제3회 대학생 DMZ 자전거 캠프’를 진행했다. 안보 견학지 방문을 중심으로 했던 이전 1, 2회 캠프와 달리 이번에는 분단 현실을 체감하고 분단과 탈북, 통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프로그램과 강연을 위주로 준비했다. 청년들이 북한 사회에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통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국가 정책 아래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경제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혹은 안 될 것이다 등 단편적인 생각으로 통일의 찬반을 이야기하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청년 학생들은 다가올 통일시대를 다각도로 그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통일에 있어 청년들의 역할을 심훈의 장편소설 ‘상록수’를 들어 설명했다. 소설 속 박동혁과 채영신이 농민계몽 의지를 가지고 몸소 실천했던 것처럼 청년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사회에 그리고 나에게 주는 의미를 알고자 한다면 통일 콘텐츠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청년들의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통일 문제 접근에 대해 그는 청소년기 통일교육을 문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청소년기 통일교육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현장에서의 통일교육이 90년대 형성된 정보를 토대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과연 대학에 들어와 북한에 관심을 가질지 의문입니다. DMZ 주변 평화통일 전시관의 콘텐츠도 바꿔야 합니다. 주제는 평화통일이지만 실제 전시 내용은 남한과 북한이 대치한 역사가 주를 이룹니다. 통일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전시관과 박물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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