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19일 김인규(59)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을 KBS 19대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사회는 당초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결선 투표를 한 결과 김인규 후보 6표, 이병순 후보 1표, 기권 4표로 김 후보자가 차기 사장 후보에 낙점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제청 과정을 거쳐 24일 KBS 사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후보는 KBS 공채 1기로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보도국장, 뉴미디어 본부장을 역임했다.

그의 주 분야는 IPTV로 지난해 10월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초대 회장이 되면서 방송과 통신은 적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융합시대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는 소신을 갖고 IPTV 보급과 발전에 힘써 왔다.

김 후보의 당선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방송전략실장과 대통령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맡아 온 이력 때문에 ‘낙하산 사장’이라는 일부 언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김 후보는 2006년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유력한 차기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낙하산’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올해 국감에서는 청와대를 등에 업고 통신사들을 압박해 250억 원의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의 기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김 후보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정치적 중립성, 사장교체, ‘미녀들의 수다’ 등 일부 프로그램 물의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KBS의 공영방송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것이다.

KBS를 개혁하고 영국 BBC나 일본 NHK에 비견될 만한 공영방송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현재 KBS는 수신료보다 광고에 더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30년째 월 2500원으로 고정돼 있는 수신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부담이 된다’는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아울러 KBS 노조와 PD협회, 기자협회 등 내부의 반발도 김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김 후보는 이날 “KBS 이사회의 결정에 깊이 감사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며 “공영방송의 정체성 확립, 곧 상업방송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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