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 상륙한 22호 태풍 하구핏 사진은 대형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필리핀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정전사태 등 피해 속출… 주민 ‘20만여명’ 대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필리핀을 강타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필리핀 주요 언론 등 외신들은 태풍 하구핏이 전날 밤 마닐라 남동쪽 약 550㎞의 동사마르주(州) 돌로레스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사마르 섬 일대에는 곳곳에 정전사태가 발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태풍에 일부 국내선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중단돼 중부와 동부 지방에서는 승객 2000여 명의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지난해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동부 사마르와 레이테 주를 강타한 뒤 중부 필리핀을 관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때문에 하이옌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타클로반에서도 주민 수백 명이 체육관 등으로 다시 대피했다. 또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75㎞와 210㎞에 달하는 하구핏의 영향으로 주변지역에 높이 4.5m의 폭풍해일과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방재당국과 기상청은 “태풍 하구핏의 반경 600㎞ 이내에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홍수, 가옥 붕괴 등의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재당국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소한 50개 도시에서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고 알바이와 카탄두아네스, 소르소곤, 마스바테 등 최소 30개 주에도 태풍경보와 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날 중부 세부지역에서만 20만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코라손 솔리만 필리핀 사회복지장관은 이날 AFP통신에 필리핀 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5000만 명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군 12만 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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