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맥 끊긴 남북 물류, 하나로 잇는 게 통일 밑거름”
[인터뷰] “동맥 끊긴 남북 물류, 하나로 잇는 게 통일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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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이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오직 남북물류 교류를 위해 10년간 쉬지 않고 걸어왔다. 남북이 물류로 하나 된다면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는 믿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결코 짧지 않은 10년 동안 ‘남북물류포럼’을 꿋꿋하게 이끌어온 김영윤 회장. 그는 “인체에 피가 잘 흘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남북 간에도 활발한 물류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남북물류포럼은 학술회의, 세미나 등을 통해 남북경제 협력과 물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국내외 물류현장을 방문하는 남북경협·물류 아카데미도 주목을 받았다. 

‘남북물류 전도사’로 불리는 김 회장은 특히 매월 전문가를 초청해 조찬모임을 열었다. 이 조찬모임도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해서 100회를 맞았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십시일반 회비를 바탕으로 조찬모임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특히 5.24제재 조치로 인해 남북 간의 물류 교류는 거의 끊긴 상태다. 이같이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10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사람도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해야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것처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려면 끊임없는 대화와 접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19일 김 회장을 만나 남북물류포럼 10년을 맞는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아래는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10년 동안 힘든 일이 많았겠다. 
“한때 사무실도 없애고 집안에 들어앉은 적도 있다. 지금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도 만들었다. 그동안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해왔다. 회비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올려 투명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 단체로 올해 9월에 승인받았다. 기부 금액의 20%를 세액공제 받는다. 모름지기 남북관계가 잘되면 할 일도 많다. 아카데미도 제대로 하고 싶다.”

-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물류를 통해 사람이 왕래하는 것이다. 남북이 경제적으로 통합하는 데 (물류를 통해) 이바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든지 북한에 가고 싶을 때 가서 북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북한 사람도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와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현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대북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선 안 된다. (박 대통령은) 보수적 진영 쪽에 편승해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남북관계가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드레스덴 선언, 신뢰프로세스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 쌓인 과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해 하라고만 이야기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 의미다. 100% 국내용이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인식을 바꾸고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야 한다. 핵문제도 풀면서 교류협력 문제도 가져가는 ‘투트랙’ 방식을 써야 한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것이 창조경제다.”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주년인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로선 장벽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동독 사람이 (서독으로) 밀고 들어와서 무너진 것이다. 동독 사람이 서독과 통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서독의 체제로 통일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이 어떻게 나왔겠는가. 서독이 자신들보다 훨씬 잘살고 민주화됐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았을까. 다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리는 왕래하고 교류하는 통로다. 장벽이 무너진 데 대한 시사점은 교류협력이다. 바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가 있었기 때문에 동독 사람이 서독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북한과 할 수 있는 부분에선 교류협력을 해야 한다. 무너진 장벽을 보면서 교류를 하지 않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한다. 장벽이 무너진 후 25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역사 앞에 너무 부끄럽다. 북한을 왜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고 하는가. (북한과) 경제나 사회 방면에서 서로 잘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그럼 최종 목표가 남북경제 통합인가.
“통일도 해야 하지만 먼저 경제통합을 해야 한다. 진짜 통합은 경제나 사회, 문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치나 제도, 사법적인 통합보다는 경제나 사회 통합을 먼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정치나 제도적 통합은 더 쉽고 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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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사랑 2014-11-20 23:39:29
경제교류, 문화교류를 하다보면 서로간에 대화가 되고 그러다보면 이질감 보다는 동질감을 느껴 통일의 발판이 된다.

발레리나 2014-11-20 23:14:31
완전 동감입니다. 교류가 있어야 사정을 알고 형편을 알아서 서로 이해하고 통일의 출발점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