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與 “젖은 장작 넣은 꼴”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며 개헌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옷을 과감히 벗어 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올해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낡은 정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 구상을 “공허한 구호”라고 비판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철회해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내년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하고, 그 힘으로 우리가 동북아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관해서는 “반드시 관련 당사자와 미래를 내다보는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회에서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여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여권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의 기한 내 처리도 당부했다.

문 위원장의 연설에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다양한 주제를 담은 백화점식 나열에, 나름대로 구체성과 대안을 찾아보려는 의욕도 읽혀진다”면서도 ‘국회 아궁이’를 언급하며 “김 대표는 ‘마른 장작’을 골라서 넣었고, 문 위원장은 마른 장작에 ‘젖은 장작’도 섞어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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