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통일 공감대 형성과 국민통합’ 세미나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남북에 온전한 국가에 대한 꿈 제시 주장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근현대사 속에서 상처받은 한국인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일입니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일 공감대 형성과 국민통합’ 세미나에서 전우택 연세대 사회정신의학 교수가 이 같은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전 교수는 “조급·불안·우울·극심한 경쟁·의심·다름을 참지 못함·쉽게 극단적으로 증오함 등은 상처받은 한국인의 특징”이라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생기는 ‘남남갈등’도 이런 특징의 일부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극복은 치유의 과정이며 통일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국가에서 다양한 의견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하며 공멸하는 병적인 갈등과 달리 포괄적이고 성숙한 시각을 갖게 하는 건강한 갈등은 문제 해결뿐 아니라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에는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진보·보수 측의 극심한 대립 등 부정적인 측면의 남남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남남갈등도 북한과 통일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하도록 하며 논의 과정에서 극단적이고 반평화적인 사람들은 점점 논의의 주도권을 잃어가는 등 국민들에게 지혜로운 분별력을 가지도록 도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남남갈등의 본질은 좌우 이념의 문제와 더불어 다름을 어떻게 다루는가의 문제”라며 “과거 대북관·통일방법·통일속도·통일비용 등의 통일 논의에서 벗어나 ‘우리는 통일 후 어떤 나라를 만들기 바라는가?’라는 새로운 통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주의 체제를 가지고 훌륭한 국가를 만들려다 실패한 북한에도,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전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반쪽짜리 성공을 거둔 남한에도 ‘온전한 국가’에 대한 꿈은 통일과 관련된 문제를 이기게 해줄 해법이 되리라는 것이 그의 논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철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축사를 통해 “내년이면 분단된 지도 70년이 된다. 우리의 분단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통일 촉진이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통일이 새로운 한반도 미래를 설계하고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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