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멍콕(Mong Kok)역 주변에 우산혁명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홍콩 시위대가 정부의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던 ‘찬반투표’를 취소했다.

26일 홍콩 빈과일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지도부는 “투표 방식과 질문 설정 등을 놓고 다른 의견이 있어 투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표 취소가 민주화 운동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입후보자 제한 결정에 반발해 도심을 점거 중이다.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지난 21일 시위대 대표와의 대화에서 도심 점거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에 홍콩의 민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장기적인 정치개혁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하겠다’고 내놓은 제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이날 저녁부터 이틀간 전자투표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시위대의 투표 계획에 맞서 시위를 중단하라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친중단체 ‘센트럴점령 반대’는 첫날에만 32만 1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일부 회원이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방송기자들을 폭행한 일로 비난에 휩싸인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