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실시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가운데 올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헌(숙명여대 국문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맞췄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좀 더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출제방향에 대해 밝혔다.

입시기관인 진학사에서는 이번 수능에서 눈길을 끈 문제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언어영역에서는 기출작품의 다른 장면이 출제되거나 다른 장르로 바뀌어 출제됐다. 2001년 수능에서 이미 출제된 현대소설 ‘장마’가 올해는 윤삼육 각색의 시나리오로 변신해 나왔다.

또한 2003년 수능에서 출제됐던 ‘관촌수필’은 당시 출제됐던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이 출제됐다. 고전소설의 경우 기출작품이 다시 출제된 경우가 있었으나, 현대소설에서 기출작품이 다시 출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언어영역 지문에서 자료를 직접적으로 활용(과학, 예술, 기술 지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문제에서도 자료나 보기를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진학사는 “문학의 경우 비교적 쉬웠으나 어려운 개념어가 많아 개념어를 모르는 학생의 경우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문학의 경우는 적용하는 문제가 지문마다 출제돼 변별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리영역에서는 가형과 나형 모두 신유형이나 고난이도의 문제 없이 기존유형의 패턴대로 문제들이 출제됐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신유형 문제는 없지만 빈칸에서 단순해석이 아닌 배경지식과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나왔다.

최근 사진에 대한 관심 추세를 반영해 사진에 관한 실험을 소재로 한 문제는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이 각자 선호하는 사진의 방향이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진학사는 “그림 어휘 문제에서는 이슬점에 대한 내용이 그림으로 2개 제시돼 처음 그림을 보면 낯설어 학생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지 문항 중 2001년 이후 오랫동안 선택지로 제시되지 않았던 ‘속담’이 선택지로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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