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토요일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이 주목적이나 화려한 인사들의 구성은 국내외 언론은 물론 해외 주요 언론들도 요주의하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낙관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최근 수년간은 남북 상태가 긴장의 연속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잦은 미사일 발사와 소통이 안 되는 일방적 발언으로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상대의 속을 몰라 애태웠는데 무슨 속셈으로 최고위의 김정은 측근들이 움직였을까?

2011년 김정일 사망 이후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갑자기 부상해 최고 지도자로 북한의 통치자가 됐다. 그러나 요즘 집안의 내력인지 아버지보다 빠른 건강 이상증세로 회의 출석도 못하고 겨우 참석한 김일성 서거 20주기 기념식에서는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게 했다. 게다가 외국의 의료전문가의 방북 소식은 심증을 굳히기 충분했다. 아직 전체적인 그의 색깔이 충분히 나타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고 지도자의 불안함은 북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없게 한다.

집권 3년을 채 채우지 못한 그의 정치행각을 보면 젊은 만큼 매우 활발했다. 산업을 시찰하고 공연을 관람하며 시민들과 만남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면 대단한 파격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잠시 잊게 만드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근로자와도 격의 없는 대화로 근로의욕을 돋워주며 전 체제를 아우르려는 모습의 선군정치로 국내외에 자신의 입지가 굳건함을 알리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 이면의 모습은 달랐다. 어린 나이에 무슨 제압력이 있을까 하는 염려가 무색하게 리영호 숙청은 물론 혈육인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까지 거리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그는 매우 급한 성격의 폭군으로 이를 아는 사람들은 살얼음 속의 생활을 하고 있다.

군사력을 강화해 강성국가를 만들며 그 안에 인민의 안녕과 평화가 있다는 말로 군사력의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는 연설로 강경한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그는 잦은 대남 도발을 했다. 지속적으로 핵을 빌미로 한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좌시하는 경우 언제든 바로 공격준비가 완료됐다는 모습으로 선전포고를 하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대대로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속에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작금의 북한은 이들의 지원도 받을 수 없고 핵무기 고집은 국제적 고립으로 다가와 진퇴양난의 모습이 됐다. 게다가 그들의 지도자는 어리고 신체에도 문제가 생겼으니 뭔가를 요구할 것은 틀림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가진 북한의 대표단이 요구하는 것들의 이면은 무엇인가를 정확히 간파해 그들의 계략에 휘말리는 단초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이미 그들은 많은 무리수를 뒀고 이는 일방적인 인내 하에 평화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스타트는 과감하게 시작했고 자리 굳히기로 숙청도 단행했지만 안정적인 체제를 구가하지 못한 그들로서는 살기 위한 경제력 확보가 제일의 문제일 것이다. 김정은 전용기까지 태워서 최고의 포장으로 내방한 그들의 속내는 무엇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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