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및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국민 한가위상, 세월호 가족과 함께 음식나누기’ 행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동안 단식농성을 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영오 씨, 지팡이 짚고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제는 웃으면서 싸웁니다. 저도 먹고 싸울 겁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 한가위 상, 세월호 가족과 함께 음식 나누기’에 참석해 “단식을 멈출 때까지 많은 시민이 오셔서 절 보시자마자 많이 운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김 씨는 지난달 28일 단식을 중단하고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국민대책회의가 마련한 추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단식농성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지팡이를 짚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씨는 “초등학생이 무슨 사고가 날 때마다 페이스북으로 많이 묻는다”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형사고가 나면 정부에서는 그동안 실무자만 처벌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면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다”면서 “대형사고 시 전원구조를 하려면 나라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이어 “이제는 힘내서 웃으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며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언제 끝낼지 모를 기약 없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이 싸움을 끝내려고 하는데 국민 여러분이 힘을 한군데 모아서 커져야 한다. 끝까지 외쳐 안전한 나라 만들어보자”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김 씨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차려 놓은 기림 상을 바라보면서 “유민이 차례상 처음 본다”며 “아침에 병원에 있느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가서 차례상을 못 봤다. 막상 보니 씁쓸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유민이 입에 (음식을) 하나씩 넣어주던 기억이 난다. 밤과 곶감을 손에 쥐여 주곤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만 슬퍼하고 내일부턴 웃으면서 먹으면서 싸우자”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이 평소 좋아했던 음식을 한 가지씩 올려 기림 상을 차리고 헌화했다.

헌화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안산 하늘공원 등 추모 공원을 방문했고, 실종자 가족이 아직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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