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이렇게 관심을 받았던 적이 없다. 교황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일반인도 천주교뿐 아니라 종교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사실 전 세계 인구 중 80%가 종교를 가졌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신과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봐진다.

모 과학자는 신을 부정하는 이유로 ‘너무나 신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드는 것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는 “창조주가 하나라면 종교도 하나고 믿는 신도 하나여야 하는데, 인간 세계에는 너무 많은 신과 종교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자신의 논리로는 도저히 ‘신이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종교 간 대립으로 인한 전쟁으로 점철돼 왔다. 중동분쟁과 9.11테러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얼마 전 40년 종교분쟁을 일시에 해결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세계평화 운동가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는 이런 말을 했다. 그는 40년간 종교를 이유로 유혈분쟁을 치러온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가톨릭과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에게 ‘전쟁은 신의 뜻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 신을 믿는 종교지도자들이 서로의 말을 명분 삼아 분쟁을 일으켜 죄 없는 주민들을 죽게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지구촌에 많은 종교가 있고 많은 종교지도자가 있지만 자신의 경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면서 “신의 뜻인 평화 아래 자기의 것을 내려놓고 종교가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구촌에 이토록 많은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신은 하나이나 오늘날처럼 종교가 갈라진 것은 인간이 자기의 생각과 모양대로 신을 섬겼기 때문”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교황 방한으로 모처럼 종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이 종교를 추천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종교와 종교지도자가 있는지 묻고 싶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구덩이에 빠진다’는 성경 구절이 있다. 참 종교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럴듯한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경서의 뜻과 목적을 깨우쳐주는 자’일 것이다.

종교지도자들 먼저 ‘경서의 뜻’을 깨닫고 있는지, 참 뜻을 알고 전하고 있는지, 사람의 계명만 가르치는 자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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