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 레이크가든 호텔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출처: 연합뉴스)

윤병세 “한반도 불안정… 우리 전략 마련해야”
3국 대북 공조로 중·러 등 5국 공조 견인 강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ARF는 북한이 가입한 유일한 지역 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이번 ARF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파견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이 행사에서 북한·북핵 공조 방안을 협의한 것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북한에 보다 단호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지속 추구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다룰지 우리의 전략을 마련할 적기다. 우리의 전략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공개 회담에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나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가져온 저강도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3국 대북 공조가 계속 유지돼야 하고 이를 통해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5국 공조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 역시 북한 문제 등 동북아 안보와 관련해 3국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현재의 안보 환경을 생각하면 이렇게 세 국가의 외교장관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게 의미가 있다”면서 “안보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한미일 3국간 협력 필요성이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3국이 이처럼 대북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을지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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