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문화재청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에서 LA지부에서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의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韓·美 공조 통해 현지 실사… 진품 여부 확인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재청이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두 어보는 내년 1월 이후 환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한·미 공조를 통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국장 James Dinkins) LA지부에서 현지 실사가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을 통해 HSI로 압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검토하고, 다른 어보들과 제작 기법을 비교하는 등 진품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HSI에 수사의 조속한 이행을 요청했다.

문정왕후어보는 조선 중종의 둘째 왕비인 문정왕후의 어보로 한국전쟁 때 미군이 종묘에서 불법으로 훔쳐간 인장이다. 문정왕후어보는 지난해 5월부터 문화재청과 대검찰청, HSI가 한·미 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해왔으며, 문화재청의 수사 요청에 따라 2013년 9월 HSI가 압수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과 혜문스님도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환수 여건을 조성했다.

조선 제18대 임금 현종의 세자 책봉을 기념해 만들어진 현종어보는 지난해 5월 KBS ‘시사기획 창’의 보도로 존재가 드러났다. 이후 2013년 7월 문화재청의 수사 요청에 따라 같은 해 9월 HSI가 압수하게 됐다.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는 앞으로 몰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이후 환수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실사를 계기로 국토안보수사국의 수사 절차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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