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나의 모국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책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다른 어린이들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없습니다. 엄마나라 말로 된 엄마나라 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DHL코리아와 연세대학교의 후원으로 아름다운재단과 국제워크캠프기구는 31일 오전 연세대 체육관에서 국내거주 이주민에게 모국어 책을 보내주는 ‘2009 아시아 책장 채우는 날’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8월부터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 캠페인으로 모인 기부금과 기업의 후원금은 아시아 각국 현지에서 직접 책을 구입하는데 쓰였다.

이날 캠페인의 마지막 과정으로, 다문화도서관 활동가 및 이용자들, 대학생을 비롯해 DHL임직원 등 100여명이 모여 국내 다문화도서관에 전달할 책을 분류 및 배송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인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각국의 아시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준비하며,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알아보기 OX퀴즈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진행된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은 그동안 모국어 책을 읽고자 하는 국내 거주 이주민과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지난 3년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등 11개 언어의 다문화 도서 2만 3000여 권, 11.3톤 분량의 도서가 49개 다문화 도서관(2007년 9개, 2008년 20개, 2009년 20개 도서관)에 기증됐다.

이날 분류된 8000여 권의 다문화 도서는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새날학교, 푸른시민연대부설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등 20여 개 다문화도서관으로 배송돼 3만 6000여 명의 이주민들이 모국어도서를 읽을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책날개를 단 아시아’ 기금은 추가로 올해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故 송하원 교수 가족이 외국인 학생들을 각별히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기금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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