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혁신학교 교사들이 18일 서울시 서대문구 학교보건진흥원에서 ‘듣는다 희연샘-혁신학교 교원들에게 묻다’ 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성과모델 불필요… 학교구성원 의사결정 중요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혁신학교 교사들이 혁신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18일 서울시 서대문구 학교보건진흥원에서 ‘듣는다 희연샘-혁신학교 교원들에게 듣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는 한국 교육을 살리는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혁신학교 형성기를 넘어 확산기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이룬 성취를 모델화해 일반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방향 모색을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는 80여 명의 혁신학교 교사들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교사는 혁신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교 활동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휘봉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배움과 성정을 위해 직업교과군 확대와 선택교과를 14개로 늘렸다. 2~3학년 학생들은 선택교과와 동아리를 연계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극, 조리, 애니메이션 등 특수교육 시설 구축과 실습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도봉초등학교 교사도 “상담 기능이 강화돼야 함에도 상담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순환근무제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이 제안한 혁신학교 성취 모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금옥초등학교 교사는 “일부 혁신학교에서 성과가 난 프로그램도 각 학교의 교사, 학부모, 학생의 충분한 협의가 없다면 업무의 연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학교운영의 민주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학교 운영 교사에 대한 가산점 제도 여부는 ‘참여 교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가산점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인 학교라는 오명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조 교육감은 이 부분에 대해 개방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학교는 2010년 곽노현 교육감 시절 향후 300개까지 예정됐었으나 곽 교육감의 중도 퇴진과 문용린 교육감의 정책 선회에 따라 2014년 현재 67개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조희연 교육감이 혁신학교의 성과를 모든 학교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혁신학교 정책’이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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