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이 마무리됐다. 1년 만에 5번째 만남이 말해주듯 두 정상의 만남은 내내 화기애애했다. 40%라는 최저지지율로 임기 2년차 레임덕 논란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를 계기로 다소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에서 ‘친민낙민(親民樂民)’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환영사를 전했다. 친민낙민(親民樂民)은 ‘국민과 가깝고 국민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중국 관영매체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시 주석의 리더십을 평가했던 말이다. 해당매체는 ‘시 주석이 보여주는 리더십은 독특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리더십 특징을 사자성어 8개로 요약했다.

중궈신원왕은 시 주석의 서민행보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그 첫 번째 특징을 친민낙민이라 했다. 두 번째는 강유병제(剛柔幷濟·강하고 부드럽다)다. 공직생활에서는 청렴을 유지하고 부패에는 일말의 타협도 없는 시 주석이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옆집 아저씨처럼 다정다감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꼽은 특징은 경송자여‧민주개명(輕松自如‧民主開明)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만들고 권위를 타파해 민주의식을 높였다는 뜻이다. 그 다음 특징이 감어담당‧자신독정(敢於擔當‧自信篤定)으로 일을 하는 데 있어 자신감이 두둑하고 과감하게 결정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특징으로 온건후중‧무실영활(穩健厚重‧務實靈活)을 꼽았다. 온건후중은 행동이나 결정에서 경박하지 않고 무게가 있다는 의미며 무실영활은 실질적이고 부지런하다는 의미다.

공산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보도는 집권자에 대한 아부적 평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 주석의 파격적인 친서민 행보와 부패청산 움직임은 일시적 쇼가 아니라는 게 중국 내부의 평가다. 사실 위에 기록된 특성들은 어느 나라든 국가수반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들로 보인다. 이 중 박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경송자여‧민주개명(輕松自如‧民主開明)’일 것이다. 늦게나마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미팅을 통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왕 나섰다면 더 적극적으로 몸에 밴 권위적 리더십도 내려놓아야 한다. 위로부터의 소통이 원활해진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당연히 임기 2년차 레임덕 논란도 잠재우게 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