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순직한 장병 5명의 합동영결식이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 수도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 희생장병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율동 국군수도병원 의무사 연병장에서 육군 제22보병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오전 8시 개식사로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추도사,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 발사, 묵념, 폐식사, 영현 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장의위원장을 맡은 서상국 22사단장과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국가안보 최일선에서 소임을 완수해 온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추모한다”며 “조국과 가족을 위해 GOP에서 소임을 다한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추모한다. 여러분을 지켜보는 자체가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은 물론 기존 틀에서 벗어난 과감한 조치로 강한 육군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어진 추도사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예산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순직한 장병 5명의 합동영결식이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 수도병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희생자 장병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대 동료로 이준 중사는 “운동을 유달리 잘하던 만능스포츠맨이자 요리를 잘하던 김 하사, 네가 해주던 스파게티는 이제 더 이상 먹지 못하겠구나. 모든 질문에 다 답해주던 만능박사 진 상병, 남들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예의 바르고 의협심이 강했던 이 상병, 어머니처럼 포근했던 최 일병, 동료를 구하고 숨진 김 일병. 이 모든 것이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애도했다.

또 이준 중사는 “우리 소대 전우들의 명복을 빌고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희생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그러자 유족들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희생장병의 위패와 영정, 시신을 든 장병들이 운구차로 향하자 유족들은 오열하며 쓰러졌고, 이 모습을 본 참석자들과 동료 장병들도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 후 희생장병 5명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성남시립화장장으로 향했다. 시신은 성남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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