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거행된 ‘대전시 6․25전쟁 64주년 기념식’에서 6․25참전유공자회 양관모 대전지부장에게 대전시행정도우미 자원봉사회 신영실 회장이 위로금을 전달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6.25 참전 유공자 등 800여 명 참석… “전쟁 체험 못한 아이들도 참석했으면”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대전시가 25일 ‘6․25전쟁 64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거행하고 사진전과 주먹밥 먹기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시청 대강당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헌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의 안보의식 다짐을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엔 6․25참전유공자회 양관모 대전지부장을 비롯한 6․25참전유공자,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박동규 505여단장, 충호안보연합 최인돌 지부장, 김병국 해병대 전우회대전연합회장, 시행정도우미 자원봉사회 신영실 회장, 관계자, 시민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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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염홍철 대전시장과 곽영교 대전시의장, 김신호 교육감은 30일 퇴임 전 마지막 공식행사로 참석해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청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념식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해 모범 보훈대상자 10명에 대해 대전광역시장의 표창 수여, 위로금 전달, 대전광역시장 기념사, 6․25의 노래와 ‘전우야 잘 자라’ 제창, 양관모 6․25참전유공자회 대전시지부장이 주도한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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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25참전유공자회 이종락․김용대․송방섭 씨, 상이군경호 김진환 씨, 전몰군경유족회 박종덕 씨, 전몰군경미망인회 박찬순 씨, 국무공수훈자회 이영섭 씨, 고엽제전우회 윤용준 씨, 특수임무유공자회 최종식 씨가 각각 표창장을 수여했다.

염홍철 시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에 깊은 감사와 위로, 그리고 수상자 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6.25전쟁에 대한 용어가 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중국은 ‘한미원조전쟁’ 미국은 ‘한국전쟁’ 등으로 명칭이 다양한 것은 각각의 주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전쟁에 대한 의식이 세월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잊힌 것이 사실”이라면서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듯,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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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 교육감은 “해마다 이날이 오면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선열의 우국충정을 상기하며 기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이들에게도 애국애족정신과 더불어 순국선열로부터 희생정신을 본받을 태도를 길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청 대강당 로비에서는 6.25전쟁 안보사진전시회와 주먹밥시식행사가, 2층 로비에서는 6.25 바로 알리기 교육만화를 전시해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전후세대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부대행사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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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준모 씨는 “해마다 6.25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학생들과 아이들도 참석해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고 참전용사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오페라웨딩홀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 6․25참전유공자회 양관모 대전지부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향이 황해도라는 6․25참전유공자회 양관모 대전지부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6.25 때 대전중학교(현 대전고) 4학년 학생 신분으로 가방을 집에 갖다놓고 교복을 입고 운동화 신은 채로 학도병으로 참전을 했다”면서 “열렬히 싸운 대구, 영천 전투에 출전했는데 낙동강 물이 피바다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 그 시체를 밟고 전진과 후퇴를 하면서 총을 쐈다”고 했다.

양관모 지부장은 이어 “지금도 눈에 선하고 아쉬운 점은 학우나 전우들이 다쳐서 죽기 전에 쩔쩔맬 때 내가 옷이라도 찢어서 묶어주면 살 수 있는데 그걸 못 해주고 전진, 후퇴했던 아픔이 있어 자다가도 눈물이 날 정도”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또 양 지부장은 “6.25전쟁은 분명히 북한 김일성 집단이 남침을 한 것이지 절대 북침이 아니라는 것을 젊은 학생들은 알아주기 바란다”면서 “지금 역사교과서가 좌 편향이 된 것이 있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그 교과서를 보고 어떻게 배우겠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지부장은 “우리나라는 헌법에 ‘자유민주주의국가’라고 명시되어있는데 학생들이 그것을 모르고 공부한다면 장차 커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짊어지고 가겠는가”라면서 “우리 참전유공자 80 고령들은 그게 염려가 되고 이제 살날이 5~10년 정도 남았는데,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전교조 교사들에게 시위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잘 가르칠까’하는 데 몰두했으면”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표창을 받은 유공자들과 염홍철 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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