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CJ 이재현 회장 측이 항소심 3차 공판에서 구속집행정지를 호소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지난 2차 공판보다 더 수척한 모습이었다. 고개를 제대로 가누기 힘든 듯 떨군 채 미간을 찌푸리고, 눈은 거의 내내 감은 채였다.

12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이 회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말부터 복통과 설사가 계속되면서 입원이 불가피했고, 다행히 이런 현상은 감염이 아닌 부작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상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치의가 상당 기간 입원을 통해 안정을 찾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은 11일자로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요청하기 위해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이날 공판은 두 명의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직원들에 격려금으로 지급된 자금과 그 원천을 묻는 신문이 이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공적인 용도의 부외자금을 자동차·미술품 등을 구입하며 개인적 용도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부외자금과 개인자금이 엄격히 구분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할 CJ 직원을 다음 공판 증인으로 출석시킨다는 계획이다.

배임·회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의 다음 공판은 7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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