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스님(죽림정사 주지, 정토회 지도법사)이 대회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성진종조사 탄생 150주년 기념식 봉행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인 백용성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스님의 유훈과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하고자 기념식을 봉행했다.

백용성스님의 탄생지인 전북 장수 죽림정사에서 5일 열린 기념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밀운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 한명옥 백용성조사 유훈실현후원회장, 정토회 회원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정의화 국회의장,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 등 정치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53년 동안 백용성스님의 유훈을 실현해온 도문스님은 법어에서 “용성문도와 조계종 종도, 사부대중을 위시해서 온 겨레, 전 인류가 모두 다 함께 백용성 스님의 유훈 실현을 계승해 실현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

(사)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스님(죽림정사 주지, 정토회 지도법사)은 대회사에서 “이제 우리가 용성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것을 오늘에 맞게 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내적으로는 부처님 바른 법을 따라 수행 정진해 나와 이웃의 행복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해 과거 백 년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백 년의 희망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국가적으로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업과 그와 연계한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성공리에 개최해야 한다는 역사적 과업을 앞두고 있다”며 “용성조사가 뜻을 이루기 위해 용맹정진하는 모습을 본받아 이러한 과업을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성스님은 1864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으며 16세 되던 1879년 출가했다. 스님은 1940년 세수 77세, 법랍 62세로 열반했다.

용성스님은 불교가 오직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종교임을 역설하며 수행기풍을 확고히 하고 청정계율을 정립했다.

용성스님은 불교가 대중과 유리돼 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불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대중이 우리의 얼이 담긴 글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도록 하는 한편 도심포교를 전개하고 선농불교를 실천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 생활화를 몸소 실천했다.

또한 용성스님은 민족대표 33인을 결속시켜 3.1 만세운동이 성공하도록 힘쓴 독립운동가였으며, 선농당과 화과원에서 나온 수익금을 꾸준히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용성조사는 열반 직전 수법제자인 동헌선사에게 유훈 10사목(事目)이 담긴 밀봉함을 줬는데, 그 내용은 우리나라 불교 전래지의 성역화, 경전 100만 권 번역과 배포, 100만 명에게 삼귀의 오계를 줄 것, 부처님 주요 성지에 한국 사찰을 걸립할 것 등의 10가지였다. 유훈사업은 동헌선사에게서 도문스님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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