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당일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정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후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54.5%,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44.7%를 기록해 9.8%p 차이로 박 후보가 앞섰다.ⓒ천지일보(뉴스천지)
새정치연합 ‘신중 모드’ 속 기대감 역력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정인선 기자] 여야의 표정이 엇갈렸다. 4일 오후 6시 6.4 지방선거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발표 결과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54.5% 대 44.7%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가 각기 우세한 곳은 5곳, 경합인 지역은 7곳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이 당황한 기색은 역력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빌딩 4층에 마련된 캠프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던 정몽준 후보는 상대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표정이 일그러졌다.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과 이수희 대변인, 이혜훈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의 얼굴도 굳어졌다. 캠프 관계자과 지지자들 역시 약간의 탄식과 함께 침묵에 빠졌다.

담담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정 후보는 오후 6시 18분쯤 “개표방송을 지켜보겠다”며 캠프 상황실을 떠났다. 정 후보와 주요 관계자가 사라진 뒤에도 일부 지지자들이 상황실에 남아 초조한 얼굴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들뜬 분위기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 후보 캠프에 모여든 지지자와 선거운동원, 소속 국회의원 등은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최종 득표율이 나올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선거 기간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그 결과에서도 꾸준히 우위를 지켜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던 박영선 원내대표, 정동영ㆍ정세균ㆍ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흘렀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출구조사만 갖고 성급하게 전체 결과를 맞출 순 없지만, 출구조사만 봐도 민심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날 출구조사 발표 결과 새누리당의 경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에서 우세했고, 새정치연합의 경우 서울 광주 세종 전북 전남에서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경합 지역은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를 51% 대 49%, 인천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를 49.4% 대 49.2%로 각각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51.8% 대 48.2%로 앞섰고, 강원지사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50.6% 대 48.2%로 리드했다.

출구조사 결과는 실제 개표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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