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지검 주차장에서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타고 도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 소나타를 감식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명수배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에 이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발견됐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종적을 감춘 유 전 회장이 타고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EF쏘나타 차량이 지난 29일 오후 11시경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흔적을 찾기 위해 차량 감식을 진행 중이다.

이 차량은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경 장례식장 주차장에 들어왔다.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여성 한 명이 운전석에서 내렸으며, 남성 한 명이 조수석에서 내린 뒤 여성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들은 차에서 내린 뒤 장례식장 앞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주차장 근처 주유소 쪽으로 걸어갔다. 주차장에서는 1분 30초 정도 머물렀다.

검찰 측은 결국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유 씨가 아니다”고 밝혔으며, 유 씨가 아직 순천 지역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하지만 앞서 유 전 회장을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도 검거하지 못한데다가 그가 최근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 별장을 중심으로 검문 활동을 펼치면서도 행방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어 수사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이 같은 쏘나타 차량의 움직임은 구원파 신도들이 검찰을 교란하기 위해 일부러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서 ‘검찰이 당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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