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CCTV에 목격된 20대 아버지의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게임 중독으로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직접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아기의 친부 정모(22) 씨는 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손으로 코와 입 부분을 막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정 씨는 “밥을 먹이고 재운 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 했으나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정 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께 경북 구미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28개월 된 아들을 명치 등 중요 부위를 3차례 손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다.

그는 살해한 아들을 집안에 방치한 뒤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3월 31일 귀가해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을 담요에 싸서 베란다에 내버려뒀다.

이후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전세를 내놓은 사실을 기억하고 발각을 우려해 11일 집으로 돌아와 쓰레기봉투에 아들의 시신을 담아 집 부근에 버렸다.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아들을 찾았고 정 씨는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가 아들을 살해한 뒤 버린 사실이 들통이 났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후 3시께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