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남 김해 우암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 정견 발표회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정견 발표 후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수성인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역전인가. 14일 발표를 앞둔 경남도지사 새누리당 후보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은 경선 레이스 전부터 이목을 끌어왔다. 지난 7~1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정견 발표회와 TV토론회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전 시장은 이날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여론조사상으로는 홍 지사가 우세한 상황이다. 그간 시행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경남매일-모노리서치가 지난 7~8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51.2%의 지지율을 얻은 홍 지사가 박 전 시장(27.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후보를 포함한 조사에서도 홍 지사는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두각을 보였다.

20%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고려하면 최종 승패는 13일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승부의 축인 당원과 대의원을 둘러싼 쟁탈전이 과열됐다. 박 전 시장은 그동안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마케팅에 매달려왔다. 공개석상에서 박심이 본인에게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공연히 노출하면서 박심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표심을 흔들어 전세를 뒤집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이와 함께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해왔다. 그는 지난 12일 김해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홍 지사를 겨냥 “대권만 바라보고 서울만 쳐다보는 도지사를 뽑아선 안 된다” “도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 바꾸기를 하는 구태 정치의 행태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공세를 퍼부었다.

양측의 신경전은 결국 고발전으로 비화했다. 홍 지사에 대해 ‘지방선거 출마자 회유·협박’ 의혹을 제기한 박 전 시장 측은 8일 홍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홍 지사 측 역시 허위사실 공포 등의 혐의로 박 전 시장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 같은 공방이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 모두 당원과 대의원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매일-모노리서치 여론조사는 경남지역 거주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8%p이다. 응답률은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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