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천지안산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된 가운데 외국인 학생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안산다문화센터, 무료 문화교육 ‘인기 만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나야나(28, 남, 스리랑카) 씨는 3년 전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처음 왔다. 입국 당시 그는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소통이 안 되다보니 일터는 물론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표지판 글씨를 읽지 못해 도로 한복판에서 헤매는 것은 기본이었다. 닭볶음탕을 하기 위해 닭을 샀으나 “먹기 좋게 손질해 달라”는 말을 할 줄 몰라, 손질 안 된 생닭을 그냥 사기도 했다.

한국에 온 지 1년째 되던 해 그는 신천지안산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 한국어를 배운 후 그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네팔·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 국적은 다양하다. 대화는 한국어로 한다.

스리랑카에서 밴드를 했던 그는 한국어로 친구들에게 기타를 알려준다. ‘도’ ‘레’ ‘미’ ‘파’ ‘솔’ 등을 입으로 말하면서 코드를 연주하면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코드를 따라서 친다.

나야나 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내 가족이다. 한국어로 하나가 된다”라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전 세계 사람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삼술(37, 남) 씨는 한국어 수업을 받으면 일주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삼술 씨는 “한국어 수업이 재미있어서 항상 기다려진다”며 “일이 끝나면 늘 이곳으로 달려와 수업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무료로 좋은 교육을 해줘서 고맙다”며 “한국어를 잘 배운 후 인도네시아에 한국어 교육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천지안산다문화센터’에서는 한국어, 성경, 컴퓨터, 스포츠, 기타 등 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취업·휴학 등의 목적으로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말과 문화, 풍습(예절)을 알려줌으로써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또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분쟁과 다툼이 없는 평화의 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인종·국경·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센터에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센터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 중심이 아니다. 수강생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수업은 수강생들이 늘 기다리는 수업이다. 처음에는 10여 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6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수업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초·중·고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한 센터는 문화 교육 외에도 벽화그리기, 찾아가는 건강닥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영미 신천지안산다문화센터 총괄팀장은 8일 “교육을 통해 모두가 ‘하나’이고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며 “외국인들이 종교·정치·이념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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