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카 서비스 중 하나인 ‘그린카’ 홈페이지에서 차량 예약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그린카 홈페이지)

“나눔카 하루 평균 이용자수 900명 넘어”
“30분 단위로 대여… 출퇴근 서비스도 유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서울에 회사를 두고 경기도에 집을 둔 사람이라면 출퇴근이 고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근 후에 피곤한 몸으로 만원 광역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을 매일같이 반복한다. 그나마 빈자리도 없어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서서 갈 때는 차를 구매할까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그렇다고 차를 사자니 출퇴근 때가 아니면 하루의 반 이상을 주차장에 넣어둬야 하는 아까움이 있다. 게다가 차량의 유지비와 차량 관리도 걱정이다. 필요할 때 잠시 빌려 쓸 수 있는 차는 없을까?

◆30분 단위로 빌려 쓰는 ‘나눔카’

필요할 때 잠시 빌려 쓸 수 있는 차가 있으니 ‘나눔카’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2월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로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차다. 구입비용 등의 부담을 줄이고 자동차 관련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나눔카는 서울시가 컨소시엄 형태로 6개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개 업체 중 일반차 서비스 업체는 그린카와 쏘카 등 두 곳이고, 전기차 서비스 업체는 씨티카·한카·케이티·코레일 등 네 곳이다. 기자는 ‘그린카’ 업체의 ‘출퇴근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그린카’ 출퇴근서비스 이용해보니…

▲ ‘그린카’ 앱을 통해 예약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앱을 통해 예약시간도 30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먼저 ‘그린카’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 정보에는 운전면허 정보를 포함한 기본정보와 카드번호 등 결제번호를 입력하도록 돼있다. 결제는 반드시 카드로만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그린카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했다. 가입을 하면 ‘그린카 카드’를 우편으로 발급해준다. 이 카드가 자동차 키(Key)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카드를 발급받고 이용해야 한다. 앱으로도 문을 열 수 있지만 앱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카드를 꼭 소지하는 게 좋다.

그린카는 무인 렌트 서비스다. 렌트카 업체는 직접 찾아가서 계약을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있는 반면 이 서비스는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인터넷에서 차량이 있는 위치만 검색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회사 근처의 차량을 검색해봤다. 출퇴근용 차량은 국산 경차에서 준중형차 중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기아 쏘울 등 경차가 많았다. 기자는 준중형차인 현대 아반떼MD 모델을 선택했다. 출퇴근용 서비스 요금은 시간에 따라 다르다. 7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는 2만 9000원, 8시부터는 2만 5000원, 9시부터는 1만 9000원, 10시부터는 1만 5000원이다.

이어 차량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기 수월한가를 따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에 위치한 차량을 선정했다. 차량 예약은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인터넷 검색이 더 수월했다.

차량이 주차돼있는 주차장을 찾아 인근 지하철역까지 이동한 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예약한 차량이 위치한 주차장을 검색했다. 약도가 상세히 나오지 않아 포털사이트 지도 앱을 이용해 주소를 입력해 어렵게 찾았다.

▲ ‘그린카’에서 발행한 카드로 나눔카의 문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료주차장에서 예약했던 차량을 찾았다. 가까이 가보니 운전석 유리창에 나눔카라고 적혀있고, 그린카 카드를 그곳에 대니 차 문이 열렸다.

차의 시동을 거니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눔카’ 로고가 뜨면서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대략 내용은 차를 이용할 때 안전수칙과 금연, 깨끗한 사용 등이다. 이제 출발을 하려는데 유료 주차장을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퇴근 시간이니 주차장 안내원도 없어서 몇 분을 헤매다 ‘그린카’ 안내전화로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다. 다행히 ‘그린카’ 안내전화는 24시간 문의가 가능하다. 전화문의를 받은 그린카 안내원이 주차장 측에 연락을 해 잠시 후에 주차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이르렀다. 나눔카에는 하이패스 카드가 장착돼있어 하이패스를 이용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주유소를 들를 때에도 룸미러에 있는 하이패스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하이패스비용과 유류비는 나눔카 이용이 종료되면 한꺼번에 계산돼 결제된다. 유류비는 자신이 운전한 거리를 따져서 계산이 되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는 내 돈이 나갈까 걱정하지 말고 차에 장착된 하이패스 카드로 충분히 넣으면 된다.

▲ ‘그린카’ 출퇴근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서 퇴근(위)과 다음날 경기도 용인에서 출근(아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인 동백에 도착하는 데 버스를 이용할 경우 여러 정류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시간은 넘게 걸리지만 그린카 서비스를 이용하니 40분 만에 여유롭게 도착했다.

평일 퇴근 시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가 만원 버스에 서서 갈 때도 많았던 경험과 비교해봤을 때, 그린카와 같은 나눔카 서비스는 서울과 경기권을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권할 만한 서비스다. 다만 무인시스템이라 처음 이용할 때는 어려움이 많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안내와 서비스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나눔카의 차량대수는 올해 2월 기준 일반차와 전기차 모두 합해 991대. 나눔카는 서울시내 536개소 주차장에 위치해 있고, 나눔카의 회원수는 약 16만 명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9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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