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가졌다. 김경철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 발표
토론서 “문화·종교 이해가 먼저” 비판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27일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가졌다. 발표회에는 국토교통부, 대한교통학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 27일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가졌다. 김기혁 대한교통학회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김경철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보고 평화와 번영을 추진하기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며 “유럽과 중앙·극동 아시아의 협력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성원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글로벌 교통협력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발표했다. 이 부원장은 글로벌 교통협력 추진전략으로 “국내외 기관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 공식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역량강화사업’ ‘지식공유사업’ ‘해외사업’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세계 교통계를 선도하는 글로벌교통 허브(Hub)로서 ‘글로벌교통정보 확보’ ‘국가별 지역연구 수행’ ‘국제적 이슈에 선제 대응’ ‘해외 교통관련 사업정보 제공’ 등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부원장은 유라시아가 글로벌 신흥시장으로 대두된 배경에 대해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의 신흥시장 부상 ▲국제운송로 확보 필요 ▲북한과 협력 통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추진 ▲현 정부의 유라시아 동반성장 등을 꼽았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세계 최대 단일 대륙이자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다.

▲ 27일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사업으로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 교통물류망 연결과 ‘유라시아 에너지 네트워크’ 사업인 역내 전류관·가스관·송유관 등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M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경제성이 확보된 철도수송로 건설이 구상되고 있다.

기조발제에 대해 긍정과 비판의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한정만 배제대 교수(한국-시베리아학회 회장)는 “시베리아와 북극 등이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철도 및 항로, 송유관 연결은 물론이고 석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 확보 측면에서도 유라시아 공동체인 러시아가 지경학적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SRX철도물류체계, 에너지 네트워크, 유라시아 단일시장 등은 모두 장기적인 안목으로 냉정한 평가를 거쳐서 나아가야 한다”며 “유라시아의 문화와 종교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나로 묶어질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중·일이 화해해서 아시아 전체의 주도권을 가지고 공동체로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통일학연구원 원장)는 “남북경협이 우리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해서 남북경협이 필요하다”며 “최근 내부의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한 북한은 인민 생활 향상을 과제로 하는 경제적 안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는 ▲교통부문 창조경제 구현과 글로벌 아젠다 대응 ▲국민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생활교통정책 ▲이용자 중심의 철도정책과 기술 ▲국민이 행복한 도로정책과 기술 ▲창조와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형 항공정책 ▲상생과 성장 중심의 물류정책과 기술개발 등 6개 그룹으로 나눠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발표회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교통 대상 시상식이 있어 서울시, 제주시, 창원시 등이 수상을 했다. 시상식은 김경철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이 이원목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과장, 이말순 창원시 균형발전국 국장, 제주도 김진석 산업경제국 국장에게 각각 수상했다. 서울시는 억제전략부문에서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로, 창원시는 전환전략부문에서 공공자전거 누비자로, 제주도는 개선전략부문에서 전기차 민간보급 및 충전기 인프라 구축으로 수상했다.

▲ 27일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글로벌 교통협력시대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가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교통 대상 시상식에서 제주도 김진석 산업경제국 국장이 개선전략부문 전기차 민간보급 및 충전기 인프라 구축으로 수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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