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과 관련 강간범에게 징역 12년형이 확정되자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네티즌들은 형량이 너무 적다며 재판결 등을 요구하는 게시판을 속속 만들고 있다. 또 일부는 나영이 일가에게 도움을 주자는 게시판도 만들고 있어 판결에 따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29일부터 30일 하루 사이에 ‘나영이 사건’과 관련된 청원 게시판이 110여 개나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법정 최고형을 요구하는 한 게시판에는 네티즌 26만여 명이 동참해 인터넷 서명을 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이미 일어난 일로 나영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강간범이) 그 대가는 받아야 하기에 사형이 아닌 종신형으로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본다”며 종신형 선고를 청원하는 게시판을 열었다. 이 게시판에 동참한 네티즌은 30일 현재 1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또 어떤 게시판은 나영이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모 언론에 따르면 가족들은 나영이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홈페이지에도 몰렸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마련된 자유게시판 등에는 강간범의 엄정한 처벌과 아동 성폭력 범죄자의 가중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쇄도했다. 여성부 홈페이지도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안산시청 홈페이지에는 나영이 가족에 대한 기초생활 수급 중단 의혹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빗발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강간범의 실명과 신상을 공개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인터넷은 나영이 사건 판결에 따른 파문으로 혼전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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