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청원 vs 김무성 대결구도로 신경전 가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개최 날짜가 7월 14일로 확정되면서 당권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제 도입안 의결과 함께 7월 14일 전당대회 개최안을 확정했다. 6월 지방선거는 오는 5월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르게 됐다. 7월 말로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직후 전당대회에서 구성되는 새 지도부 중심으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당권구도는 기본적으로 계파 대결 국면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도 계파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친박(친박근혜)이 8월 전대를, 비박(비박근혜)이 지방선거 전 전대 개최를 요구해왔다. 이런 갈등은 당 대표 경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친박 주류가 서 의원을 밀고, 비박이 김 의원을 지원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현재 유력한 당권 주자로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꼽힌다.

이른바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은 친박 좌장격이다.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로 복귀해 세를 빠르게 확대해왔다. 7선 경륜이 장점인 데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당권구도에선 일단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만한 대야관계와 당청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청와대의 기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대권 주자로도 꼽히는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시각도 있다.

서 의원은 7월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출판기념회 등에 부지런히 방문하는 등 세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권 경쟁의 또 다른 축인 김무성 의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역사, 복지, 통일 등 주요 이슈별로 당내 모임을 주도하면서 세를 넓혀왔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선 후보 시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개국공신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 부산 영도구 재선거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내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그를 중심으로 ‘김무성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한다.

하지만 대권 주자인 그의 조기 부상은 친박 중심인 당내 세력의 추가 흔들리거나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견제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의원의 대결 구도와 함께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전당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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