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가 20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드레스 리허설에서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24)가 이제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면 세계피겨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김연아는 21일 오전 3시 46분경 4그룹 6번째 가장 마지막 선수로 프리 경기에 나선다. 전날 김연아는 쇼트 경기에서 클린한 연기를 펼치고도 다소 낮은 점수인 74.92로 마쳤다.

1위로 마친 김연아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하며,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단 2명밖에 없다. 3연패의 소냐 헤니(노르웨이), 2연패의 카타리나 비트만이 맛봤던 기록이다.

김연아가 2연패를 달성한다면 3번째로 위대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김연아가 우승을 놓친다 하더라도 이미 김연아는 피겨역사의 전설로 남기에 충분하다.

김연아는 2006년 겨울 시니어에 데뷔한 이래 최초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 그랑프리 대회, 올림픽) 달성, 최초 200점대 돌파, 최고 신기록(228.56점) 등 누구도 넘보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김연아가 걸어온 길이 피겨계의 새 이정표이자 전설인 셈이다.

주니어시절부터 시니어 무대까지 줄곧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아사다 마오도 더 이상 김연아의 적수가 아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상궤도에 오른 후 잠시 방황했던 김연아는 2012년 여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며 소치올림픽을 고별무대로 정했다.

이후 김연아는 2012년 12월 NRW트로피대회(201.61점),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 2013년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204.49점)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0점을 넘기며 소치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고, 김연아를 능가하기 위해 모험수를 둔 트리플 악셀은 계속된 점프 실패로 이어져 오히려 늘 아사다의 족쇄를 채우는 무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함에도 불구 이번 올림픽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집착하다 실수를 연발한 아사다 마오를 보니 이제는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피겨 여왕이 써 내려온 전설이 이제 마지막 결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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