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태정치 천명한 것, 국민 심판 기다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 총선 때 논문표절로 새누리당을 자진 탈당했던 무소속 문대성 의원의 복당이 사실상 승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0일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문 의원 복당안을 승인했다. 문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이 있지만, 당 지도부가 추인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복당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문 의원의 복당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심사와 동의를 거쳐 다음 주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고위는 문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체육계에 역할이 크다는 이유로 복당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주 대변인은 복당 추인에 대해 “사회, 체육, 문화계 전반에 관행적으로 있던 부분(논문표절)을 너무 문대성 의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는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문표절 시비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복당 승인은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19대 총선 이후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논문표절 의혹을 받은 문대성 의원에 대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문대성 의원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고, 그러자 문대성 의원은 탈당했었다”면서 “오늘 문대성 의원의 복당으로 그것이 진정성 없는 말과 수사에 불과했고, 국민 기만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대성 의원의 복당으로 새누리당은 구태정치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며 “이제 그 선택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에서도 “새누리당을 지지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표절누리당으로 당명 바꿔라”는 등 새누리당을 향한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sy00****’는 “의석 한 자리가 그렇게 필요한 것이냐”며 “당의 이미지를 해쳐가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그런 짓을 하고 빙상연맹 감사에서 어떤 지적을 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아이디 ‘jck1****’는 “(새누리당은) 아주 불미스러운 일을 만나면 일단 출당시키고 여론이 잠잠하면 다시 복당시킨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뀐 것도 이와 같다. 무슨 일만 터지면 발뺌에 쇄신한다면서 당명 교체, 출당 이런 조치를 취한 후 다시 원상복귀하는 짓이 맨날 똑같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