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자원봉사자들과 미수다 크리스티나(왼쪽 첫 번째)를 비롯해 외국인 50여 명은 독거어른신에게 전달할 송편을 정성스레 빚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족자원봉사자와 외국인 50여 명이 만든 송편 직접 방문해 전달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순도순 한자리에 모여 곡식과 과일을 나눠 먹는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특히 추석이면 우리의 전통요리 송편을 빚어 먹는다.

이 같은 명절이면 오히려 더 쓸쓸함을 느끼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한국사회에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외국인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송편을 이웃에게 전달했다.

서초가족자원봉사단과 외국인 50여 명은 26일 까리따스방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송편을 빚은 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는 추석맞이 송편 나눔 ‘떡송송 나눔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신은희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과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본인들도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주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송편 속이 쏙쏙 채워질 때마다 한국문화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 쑥쑥 자라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함께 참여한 가족들 역시 명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족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이 어우러져 송편을 빚었다.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수다’ 크리스티나는 “송편 몇 번 만들어 봤어요. 하지만 어려워요. 그래도 송편 어려운 사람에게 주는 거니까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손수 빚은 송편은 후원받은 선물과 함께 서초구 방배동과 양재동, 우면동에 거주하시는 독거어르신이나 저소득 노인부부 가정 50여 곳에 전달됐다. 

중국에서 한국에 온 지 6개월 됐다는 웨이친 씨는 “작고 예쁜 송편을 봤을 때는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설명을 잘해주셔서 쉽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웨이친 씨와 한조가 된 김진숙(47, 방배동) 씨는 “한국말을 잘 해서 설명하기 쉬웠다”며 조근 조근 송편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아이들 3명과 함께 참여한 김 씨는 “요즘에는 송편도 다 사 먹는데 아이들이 직접 송편도 만들어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실제 체험해보면서 왜 어려운 분들을 도와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쌀가루로 만든 흰색 송편, 쑥으로 만든 쑥색 송편, 호박으로 만든 노란 송편을 신기해하며 고사리 손으로 송편 만들기에 푹 빠진 꼬마들. ⓒ천지일보(뉴스천지)

▲ “어르신들이 직접 드실 송편이니까 청결하게 만들어야죠.”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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