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회장·업체 CEO 등 30명 참여… UHD 최대 관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들이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대거 출국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14 CES(소비자가전 전시회)’에 참관해 UHD 시장에서의 성공을 안겨줄 ‘신의 한 수’를 찾기 위해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을 비롯해 SO(종합유선방송사)의 임원, 기술실무진 등 30명이 CES 참관을 위해 떠났다고 밝혔다.

기존 10명 이내의 인원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대규모로 CES 참관을 위해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케이블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UHD 방송’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은 이를 입증하듯 6일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UHD 산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일 궁금하다”며 “(우리도) 올해 4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외에서 상용단계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정말 보고 싶고, 잘 봐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이번 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곳은 CJ헬로비전이다. 앞서 지난달 양천구를 시작으로 셋톱박스를 없애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CJ헬로비전은 방송사업과 방송기술 실무진 10여 명이 참석한다.

티브로드는 이상윤 대표까지 직접 나선다. 대표와 함께 UH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소니와 MOU를 체결한 후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방송기술팀장 등 6명의 인원이 CES 사절단에 동행한다.

이번 CES에서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 셋톱박스 방식의 UHD TV를 전시하는 씨앤앰은 장영보 대표와 고진웅 부사장이 직접 참석한다. 현대HCN은 기술총괄실장 겸 에브리온TV 대표를 맡고 있는 권기정 상무와 이정환 전략기획실장(상무)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케이블 업계를 대표해 동향을 살피고 국내 UHD 방송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관련 업계의 업체들과의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사절단 파견은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케이블업계는 침체기에 빠진 업계를 살리기 위해 ‘UHD 방송’을 구원투수로 내놓고 오는 4월경 가장 빠른 상용화를 약속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IPTV와 위성방송도 연이어 UHD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상용화를 선언하는 등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자칫 케이블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 때문에 양휘부 회장과 사업자들 모두 긴장한 상태”라며 “출장 기간 내내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쫓아오는 IPTV와 위성, 지상파를 따돌리고 케이블업계에 성공을 안겨줄 신의 한 수를 찾아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유료방송(케이블TV+IPTV+위성방송)과 지상파 중 제일 먼저 UHD 시범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은 이르면 올해 4월경 본격 UHD 방송 상용화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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