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원전비리로 도마 위에 올랐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0년간 직원 가족이 세운 협력업체들과 200억 원대 납품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친족 납품업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지난 2002년 이후 직원 가족 협력업체와 맺은 납품계약은 총 245건, 계약금액은 210억 642만 원에 달했다.

직원 가족이 세운 납품업체는 무려 61개사에 달한다. 직원과 업체 대표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가 34곳, 배우자 부모 11곳, 형제자매 10곳, 배우자 5곳 순이었다.

또 한수원 관련 직원 4명은 가족 협력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계약을 요청하는 부서 또는 계약 체결 부서에 배치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중 한울발전소 근무 직원 A씨는 한전KPS를 통한 자재를 구매하면서 본인이 직접 친족이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행동강령을 위반했으나,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이채익 의원은 “간단한 서류 확인과 검증만 있었어도 친족의 납품업체 등록 여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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