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캡처.

여교사 어깨에 손을 얹고 손목을 잡는 등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동영상을 올린 학생들을 징계할 것으로 권고하고 자체적인 진상파악에 나섰다. 해당 학교는 9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여교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학생 A군과 그 장면을 촬영한 B군에게 출석정지 10일 징계를 내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 C씨는 사건 발생 후 A군과 B군 등을 훈계하고 동영상 삭제를 약속받았지만 학생들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서울에 소재한 모 고등학교 2학년 A군이 여교사에게 “누나 사귀자”라고 말하며 유인물을 나눠주는 교사에게 어깨동무를 시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또 이 장면을 촬영한 B군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선생님 꼬시기’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리면서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

동영상이 유포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었고 B군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국내 포털사이트는 물론 해외 동영상 사이트 유트브 등에도 퍼져있는 상태다.

이 사건을 접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권침해를 넘어선 교사 인권유린과 성희롱’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경쟁과 성적만능이 만들어낸 한국교육의 비극적 현실”이라며 “왜곡된 의식이 만들어낸 교사에 대한 성희롱이다. 교육당국은 해당학생과 관리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교조 강보선 여성위원장은 “교실 내에서는 분명이 학생과 교사의 역할과 관계가 존재하고 있지만 동영상의 내용으로 볼 때 이는 분명 학생과 교사의 역할과 관계가 실종된 것이며, 학생이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하며, 학생들 앞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상당한 수치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도 거세다. “이는 명백한 성희롱이고 학교에도 곳곳에 CCTV를 설치해서 이를 방지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명백히 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고 “사제 간의 신뢰가 깨진 지 오래다” “한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다. 교권의 추락이다” 등 성희롱을 넘어서 교권의 상실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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