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한 박명재(새누리당) 후보가 10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마지막까지 긴장” “27번째는 야당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3파전 구도’를 이룬 경북 포항 남·울릉 재선거도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1일까지 새누리당 박명재, 민주당 허대만,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되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포항 남·울릉에서도 야권 후보들이 새누리당의 아성을 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 남·울릉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다. 이곳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내리 6선을 할 정도로 친여 성향이 강하다. 지난 4.11 총선 때는 무소속 김형태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전 의원 낙마에 따른 공천 실패 논란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여당에 유리한 고지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10월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한 허대만(민주당) 후보가 10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새누리당도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선거목표를 아예 득표율 80% 이상으로 잡을 정도다. 박명재 후보 측도 조용한 선거로 방향을 잡고 시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간다는 생각이다. 캠프 관계자는 “최고의 득표율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며 “겸손하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측은 총동원 체제를 가동할 태세다. 지역적인 열세를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후보등록일을 기점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 70여 개를 포항시 남구 일대에 내거는 등 총력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선거운동 기간 포항 지역에 방문하면서 적극적인 지역현안 청취를 통해 바닥 민심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에 진행되는 국정감사와 연계해 포항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다.

▲ 10 월 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한 박신용(통합진보당) 후보가 10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허대만 후보 측은 “대구 경북 지역의 국회의원 27명 중 27번째가 야당의원이 되면 단순히 N분의 1에 불과한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허대만이 당선됨으로써 127명의 민주당 의원이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 측은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새누리당 일당 독식 구조를 타파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신용 후보 측은 “새누리당 일당 독식 구조가 십 수년 동안 계속됐다”며 “야권 성향 지역을 거점으로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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