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연 사찰음식 문화한마당’ 개최

▲ 우관스님(맨 왼쪽))이 <우관스님의 손맛 깃든 사찰음식> 사인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청명한 가을, 경기도 이천 감은사에서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이 펼쳐졌다.

대한불교조계종 감은사와 영월암은 10일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하는 사찰음식’이란 주제로 ‘2013 제4회 영월암·감은사 마하연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을 개최했다.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원장 우관스님)이 주관한 이번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은 간소하면서도 알차고 실속 있게 꾸며졌다. 특히 이번 행사의 참가자와 시민에게 사찰음식을 공양하는 ‘사찰음식 만발공양’은 큰 호응을 얻었다.

사찰음식은 수행을 목적으로 모인 승가공동체에서 먹는 음식을 말하는데, ‘정신을 맑게 하여 수행을 돕는 음식’이라는 뜻을 담아 선식(禪食)이라고도 한다.

사찰음식은 자연이 가꾼 제철 음식재료를 본연의 맛을 살려 본래 영양소와 기운을 최대한 보존하고 다양한 천연조미료로 맛을 더한다. 또한 사찰음식은 ‘자비식·수행식’으로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파·마늘·달래·부추·흥거)라고 하는 매운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를 금하며, 음식재료 하나하나에 수고로움을 생각하며 조리한다.

저장기술과 발효기술이 담겨 있는 사찰음식은 영양소의 파괴 없이 오랫동안 보관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발효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영양소는 깊은 맛을 내는 동시에 항암효과와 면역력을 키워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 '마하연 사찰음식 문화한마당' 참가자들이 공양을 하기 위해 사찰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우관스님은 “사찰음식은 세계에 내놓을 자랑스러운 최고의 음식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음식문화가 진보하기를 바란다”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사찰음식과 문화행사에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식생활 습관을 잘 바꾸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면서 “음식을 버리지 않고 설거지할 때 세제 사용을 자제해 환경이 오염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정결하고 깔끔하며 소박한 사찰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직접 공양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에 참가하게 된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

행사 참가자 최진숙(여, 50세, 서울시 구로구 구로1동) 씨는 “우관스님의 사찰음식은 음식재료의 본연의 맛과 향과 영양소를 살린 순수한 자연의 맛이 특징이다. 오늘 맛본 사찰음식에 그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면서 “사찰음식 문화가 세상에 잘 전파돼 환경을 잘 지키며 모든 사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강연회를 비롯해 ▲사찰음식 전시회 ▲사찰음식 만발공양 ▲마하연 문화공연 ▲<우관스님의 손맛 깃든 사찰음식> 사인회 ▲다도시음 및 도자기 강의 ▲원두커피 로스팅 시연 강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우관스님은 1988년 정화스님을 은사로 관악산 약수사에서 출가했다.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생 과정을 수료한 뒤 인도 델리대학교 불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미얀마 등지에서 위파사나 수행에 정진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감은사 주지와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불교TV ‘진미령의 맛있는 절밥’에 정기 출연 중이다.

 

▲ '마하연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공양할 사찰음식.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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