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동북아 석기 유물 전시

▲ 잔석기-좀돌날몸돌, 괭이ㆍ보습류, 반달돌칼, 고성 문암리 출토 농경ㆍ어로구 (사진제공: 한성백제박물관)

도끼ㆍ괭이ㆍ화살촉ㆍ좀돌날몸돌ㆍ밀개ㆍ긁개
각종 돌 도구로 고대기술 생활상 조명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한성백제박물관 기증유물특별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기증 유물 전시 ‘돌, 깨어나다-동북아 석기 테마여행’이 오는 11월 17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연세대학교 이상윤 교수가 수집한 것으로, 이 교수가 박물관에 기증한 3만여 점의 유물 중 동북아 신석기시대 사냥과 채집 생활에 사용한 잔석기와 농경생활에 사용한 간석기를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전시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식량을 확보할 때 사용한 각종 돌 도구를 통해 고대기술의 발전과 생활상을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간석기는 도끼, 괭이, 보습, 갈판․갈돌, 등의 농경도구가 중심이며, 잔석기는 화살촉, 좀돌날몸돌, 뼈손잡이 돌날칼(골병석인도), 밀개, 긁개, 돌날 중심이다.

돌로 도구를 만드는 기술은 인류기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돌 도구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주요한 생활도구로 사용했으며, 오늘날도 숫돌 등 돌로 만든 도구는 계속 사용하고 있다.

신석기인들 사용 도구 중 잔석기는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시베리아 등 전 세계에 걸쳐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만들어 사용한 도구다. 전기, 중기에 사용한 큰 종류의 석기보다 슴베찌르개, 밀개, 긁개, 화살촉 등의 작은 석기류가 해당한다.

구석기시대에는 지역별 문화 양상이 복잡하지 않아 잔석기 만드는 기술은 공통성이 많았지만, 지역별로 특징적인 기술도 있었다.

특히 중국 요녕성과 내몽고지역의 신석기시대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수렵․채집생활뿐만 아니라 농경 생활도 함께해 잔석기 기술로 만든 수렵․채집도구와 간석기로 만든 농경도구를 함께 사용했다.

이들은 돌날(石刃)과 좀돌날(細石刃) 기술로 만든 잔석기와 ‘갈기기법’으로 만든 간석기를 사용하면서 싱룽와(興隆洼)문화를 비롯해 홍산(紅山)문화 등 한반도 신석기문화와 연결되는 우수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요녕성과 내몽고지역은 농사도 지었지만, 기후 여건상 청동기시대까지도 사냥했기 때문에 잔석기를 계속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반도와 일본지역에서는 신석기시대에 잔석기 사용을 급격하게 줄이고, 간석기를 널리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갈돌과 갈판에 조ㆍ수수ㆍ벼를 갈아보고 현미경으로 석기에 남아 있는 제작흔적과 사용흔적을 관찰하는 체험전시도 진행한다.

또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반달돌칼로 곡물이삭을 따고 원시방아인 갈돌과 갈판에 조ㆍ수수ㆍ벼를 갈아 보는 살아있는 체험코너를 운영한다. 또 도구에 남아 있는 흔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도구의 용도를 추정하는 체험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가을 수확철에 맞추어 갈돌과 갈판으로 조ㆍ수수ㆍ벼 갈기를 비롯한 몸돌 복원 입체퍼즐, 현미경으로 석기 제작 흔적과 사용 흔적 관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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