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DMZ국제영화제 내달 17일 개막

▲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화면 캡처 (사진제공: DMZ영화제 조직위)

38개국서 출품된 119편 상영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 장르와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어느덧 5회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가 다음 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임진각 캠프 그리브스와 경기도 고양시 롯데시네마 라페스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민족과 종교 분쟁을 비롯해 환경오염, 청소년 문제 등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소재로 38개국에서 출품된 1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만신’이다. 김금화 만신의 일대기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고통으로 얼룩진 한국현대사, 근대화의 아픔을 성찰하고 그 고통을 무속의 힘으로 어루만지는 영화다.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 경쟁부문은 국제경쟁(10편), 한국경쟁(8편), 청소년 경쟁(7편)으로 나눠 수상작을 가린다. 총상금은 3650만 원이다.

비경쟁부문에는 ‘마스터즈’ 섹션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거장 감독들의 신작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그들의 세계관 및 영화미학을 소개하고 관객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값진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켄 로치 감독의 ‘1945년의 시대정신’, 존 아캄프라 감독의 ‘스튜어트홀 프로젝트’, 마르셀 오퓔스 감독의 ‘여행자’, 톰 앤더슨 감독의 ‘리컨버전’, 장 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의 ‘미셀 몽태뉴의 수상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보여주는 ‘비욘드 다큐’ 섹션, 심야 시간대에 진행되는 ‘다큐 나잇’ 섹션도 5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역점을 둔 부분은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전쟁 발발 63년, 정전60주년을 맞이해 한반도라는 분쟁지역에서 더욱 절실하게 평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자는 의도로 ‘정전60주년 특별전’을 마련했다. 다큐멘터리 거장 ‘헤르츠 프랑크 회고전’ ‘중동 특별전’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특별전’ ‘DMZ 제작 프로젝트 특별전: 라브 디아즈’가 준비됐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5회를 맞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영화제로의 도약을 꿈꾸며, 임진강변에 위치한 군사 요충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진행한다. 또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문화의 도시경기도 고양시로 영화제 터전을 옮겼다. 영화제 대부분의 작품이 상영되는 롯대시네마 라페스타를 포함해 라페스타 거리, 고양 호수공원 일대가 영화제의 무대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조재현 집행위원장이 직접 기획․연출을 맡았다.
새벽부터 리어카를 끌고 좁은 골목을 다니며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았다. 우리의 일상이며 이러한 일상이 곧 다큐멘터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DMZ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DMZ영화제는 단순히 영화 예술의 측면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통일과 평화, 화합, 상생의 기회”라며 “영화의 예술이 하나의 촉매가 돼 현실과 예술의 접목이 이뤄지고 또 남과 북이 함께 만나 공감하고 한반도와 미래에 대한 통일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조윤희와 김재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DMZ영화제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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