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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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연예계가 시끄럽다. 

유아인은 항상 “저 배우는 뭐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그의 자유분방함과 확고한 신념, 남 눈치 안보고 내뱉는 소신 발언, 고전을 탈피하고 남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한 유아인의 신념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팬이 뒤따랐다. 심지어 기자들마저도 인터뷰하기 가장 편안한 배우로 유아인을 꼽을 정도로, 그는 솔직하고 신선했다.

그러나 유아인은 지금 위기에 직면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대마 흡연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프로포폴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바르지 못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던 유아인은, 자신이 저지른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이런 그의 상이한 행동에 대해 팬들도 실망하고 있다.

유아인 작품들도 비상이다. 넷플릭스는 유아인과 작업했거나 작업을 예정한 작품이 모두 3편에 이른다. 영화 ‘승부’와 ‘종말의 바보’ ‘지옥 2’ 등이다. 특히 올해 기대작 ‘승부’는 바둑계 전설의 승부를 그린 작품으로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포폴 이슈로 또다시 연예계는 얼룩지고 있다. 이번 유아인의 행동은 지금껏 쌓아 올린 자신의 커리어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아울러 과거에 같은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 연예인들이 재조명되고 연예인의 마약 논란도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프로포폴 외에도 최근 작곡가 돈스파이크 등 마약 투약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연예계의 마약 확산 실태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프로포폴은 강력한 마약으로 입문하는 ‘관문 약물’이 될 수도 있다.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투약, 마약 복용은 청소년들에게 심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성년자들이 충분히 프로포폴과 대마초, 필로폰을 쉽게 접할 위험이 크며 미래를 파괴함과 동시에 자신과 가족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프로포폴이나 마약은 연예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정치인들, 경제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프로포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 안에는 연예인, 재벌 3세, 젊은 사업가, 부유층 자제들도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약 안전국이라는 이미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마약은 사회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마약리스트 조사에 주목해야 한다. 국민에 경찰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믿고 지지받을 수 있게 수사해야 한다.

프로포폴을 오·남용하면 호흡곤란, 심혈관 기능 저하, 기도 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수면 마취 상태에서 무호흡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도 프로포폴 과다투입으로 인한 심정지였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마약 확산을 이제 멈추고 끊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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