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수가 2만 8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치는 미국지질조사국이 당초 발표한 1만명과 WHO가 예상했던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사망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10만명으로 예상 사망자수를 조정하기도 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2만 461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군이 지배하는 시리아 북부 지방의 피해집계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에 따르면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약 230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지역 등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현재 구조대원의 신변 안전이 위험해져 생존자 및 시신 수색작업 중단이 빚어지고 있다. 독일 구조대원들과 오스트리아군은 11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단체들 간의 교전을 이유로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군 대변인은 하타이주에서 발생한 집단 간 충돌로 오스트리아군 재난구조대 소속 수십명이 다른 국제기구들과 함께 베이스캠프에 피난해야 했다고 전했다. 피에르 쿠겔바이스 중령은 성명에서 “튀르키예 내 파벌 간 공격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구조단체 이사르의 독일 지부와 독일 연방기술구호청(TSW)도 보안 우려를 이유로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스테판 하이네 이사르 대변인은 “서로 다른 파벌 간의 충돌에 대한 보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총격도 가해졌다”고 말했다.
스티븐 바이엘 이사르 운영 책임자는 식량과 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치안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상황이 변화하고 있어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구조대는 터키 당국이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국영 언론은 48명이 약탈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금, 보석, 은행 카드와 함께 여러 자루의 총이 압수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안타키아의 무너진 건물에서 직장 동료를 찾고 있었던 주민 메흐메트 복(26)은 로이터 통신에 “사람들이 상점과 자동차의 창문과 울타리를 부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타이에 거주하는 아일린 카바사칼은 AFP 통신에 “우리는 우리의 집과 자동차를 지키고 있다. 약탈자들이 우리 집을 약탈하고 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우리는 파괴됐고 흔들렸다. 우리가 겪은 일은 악몽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