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도사·사회복지사 임창덕

▲ 임창덕

그리스 신화의 ‘기회의 신’은 카이로스다. 이 신의 모습은 앞머리는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다.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고, 어깨와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으며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 이렇게 기이하게 생긴 이유를 보면 이렇다. 

앞머리를 무성하게 늘어뜨린 것은 쉽게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지나가면 다시 잡기 힘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울과 칼을 든 이유는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미이고, 어깨와 발에 날개가 있고 뒤꿈치를 들고 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지나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회란 것이 바로 이와 같다. 기회를 기회로 여기지 못하고 쉽게 잡을 수 있었음에도 잡지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기회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늘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또한 기회는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니다. 어떤 때는 순탄한 모습으로 어떤 때는 역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낙관론자는 매번 고난이 찾아와도 기회를 보지만 비관론자는 기회 속에서 고난을 본다고 한다. 고난 속에 기회가 있음에도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트럭으로 언덕을 오를 때는 돌을 싣는다. 그래야 바퀴가 헛돌지 않기 때문이며, 깊은 물을 건널 때는 무거운 돌을 들고 건넌다. 그래야만 물살에 쓸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역경을 기회로 여긴 사례가 있다.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설립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하나님이 주신 3가지 역경 때문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난’의 역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고, ‘허약’의 역경 때문에 운동을 해서 건강해졌다. 마지막으로 ‘배움’의 역경이다.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영의 신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인구의 0.3% 정도 되는 인구가 노벨상 수상자의 30%, 미국 아이비리그의 30%, 세계 500대 기업 42%의 경영진을 차지하는 유대인의 성공비결은 ‘부족함’에 있었다. 나라도 없고, 천연자원도 없는 사막의 척박한 땅에서 역경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하여 교육에 집중하였고 오늘날의 성공을 일궜다. 역경도 보는 관점에 따라 성공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이 와도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듯이 역경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면역이 되기도 한다. 의지가 있는 사람은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지만, 의지가 없는 사람은 이끌려가게 된다. 역경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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