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독립운동가 120년 만에 귀향
지난해 미주 독립운동가 12명 추서
“역사 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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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 사업에 참여한 하와이 동포들.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23.02.02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이 오는 3일 오전 겨레의집 내 홍보관에서 하와이 한국 출생 초기 이민자들의 묘비를 탁본한 자료 기증식을 개최한다.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무명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한 한인 묘비 탁본 사업’이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로 등록돼 있는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가 공동 주관했고, 하와이·마우이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와이협의회, 하와이 한글학교 학생 등 범 동포사회가 참여했다. 

또한 국가보훈처 박민식 장관, 독립유공자 후손인 배우 김승우 씨가 탁본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하와이는 미주 최초로 한인 이민이 시작되고, 총 7000여명의 한인이 이주한 지역이다. 한인 이민자들의 독립을 향한 염원은 국권회복 운동을 후원하는 한인단체와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발현됐으며, 민족정체성을 교육하는 학교와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교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국 독립운동의 든든한 재정적 배후 기지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하와이 한인 중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은 70여명에 불과했다. 이에 하와이의 무명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해 현지 묘비에 대한 탁본 사업을 추진, 훼손이 심한 한국 출생 이민자들의 묘비 58개를 탁본해 보존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 결과 백인숙, 오창익, 함삼여 등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12명의 공적이 확인돼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기증된 묘비 탁본을 통해 하와이에서 활동한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새롭게 규명하고 있다”면서 “미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보존해 일반 국민들에게 역사 교육의 자료로 널리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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